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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루틴/대상에 따른 심리 상담

청소년의 정체성 형성과 예술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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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담긴 '나', 마음의 언어를 찾다

1. 청소년기,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시기

청소년기는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자아 정체성이 급격히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친구 관계, 학업 성취, 가족과의 거리 조절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은 감정의 폭이 넓고 언어적 표현이 미숙하기 때문에,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때 심리적 통로로 예술 상담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2. 말보다 먼저 나오는 이미지의 힘

미술, 음악, 글쓰기 등 예술은 감정과 생각을 비언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을 상징하는 동물이나 색깔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활동은,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자아를 발견하는 기회가 됩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 혼란, 분노도 선이나 형태, 색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그 과정에서 정체성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이건 그냥 낙서예요”라고 말할지라도, 그 안에는 중요한 심리적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청소년의 정체성 형성과 예술 상담

3. 예술 상담, 정체성 탐색의 동반자

예술 심리 상담은 청소년이 자신의 내면을 안전하게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진로 고민이 많은 시기에는 ‘미래의 나’, ‘나의 강점’, ‘나의 가치’를 주제로 한 시각적 작업이 자아 탐색에 직접적인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그려보거나, 내면의 불안한 감정을 색으로 표현한 후 상담자와 함께 이야기하는 활동은,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길러줍니다. 반복적인 표현과 피드백을 통해 정체성의 방향성이 서서히 잡히는 것이죠.

4. 상담실을 넘는 일상 속 예술

예술 상담은 전문가의 지도 하에 이루어지지만, 일상 속에서도 청소년은 스스로 치유적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일기처럼 그림을 그리거나, 나만의 색감으로 노래를 부르고, 감정일기를 꾸며보는 것도 하나의 예술 심리 활동입니다. 특히 SNS 시대의 청소년들에게는 ‘표현’ 자체가 중요한 자원이며, 이 표현이 무해하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입니다. 일상의 예술 활동은 자존감 회복과 감정 조절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5. 예술로 찾아가는 ‘진짜 나’

결국, 청소년기 정체성 형성은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이 여정에서 예술은 단지 도구가 아닌, 스스로를 만나는 거울이 됩니다. 예술 심리 상담은 청소년이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연결되고, 미래를 상상하는 힘을 길러주는 강력한 통로입니다. 혼란스럽고 불안한 시기일수록, 말로 하기 어려운 감정을 예술로 꺼내어 놓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진짜 나’를 마주하고, 세상 속에서 나만의 방향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